능동태와 피동태, 무엇을 써야 할까?
독자가 알아야 할 때는 누가 무엇을 했는지 밝히세요. 한국어에서는 주어를 살린 능동문이 대개 가장 빠른 길입니다. 행위자를 모르거나, 중요하지 않거나, 말하지 않아도 뻔하거나, 행위를 받는 대상이 독자의 관심사일 때는 피동태를 쓰세요. 피동태는 책임을 숨길 때에만 문제가 됩니다.
둘은 무엇이 다를까
능동문에서는 주어가 행동을 합니다. "감사 담당자가 오류 세 건을 찾았다." 피동문에서는 주어가 행동을 받습니다. "오류 세 건이 감사 담당자에 의해 발견되었다", 혹은 그냥 "오류 세 건이 발견되었다."
한국어는 주어를 자주 생략하고, 업무 문서에서는 "~되었다", "~하기로 결정되었다", "~에 의해" 같은 번역투 피동 표현도 흔히 쓰입니다. "~되어지다", "보여지다" 같은 이중 피동은 책임을 흐릴 뿐 아니라 문법적으로도 틀린 표현이니 함께 고치세요. 어느 언어든 물어야 할 질문은 같습니다. 이 문장은 누가 행동했는지 밝히고 있는가, 그리고 그 사람을 주어로 세우고 있는가?
능동태가 기본인 이유
독자는 문장에서 두 가지를 찾습니다. 누가, 그리고 무엇을 했는지. 능동태는 행위자를 주어로 세우므로 독자가 그 사람을 먼저 만납니다. 피동태는 행위자를 주어 자리에서 밀어내 문장 안쪽으로 보내거나 아예 빼 버리기 때문에, 독자가 알아내거나 짐작해야 합니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후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QA팀이 테스트 결과에 우려를 제기해서, 저희가 출시를 연기했습니다.
두 번째 문장은 거의 짧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자가 곧이어 물어볼 질문, 즉 누가 결정했고 누가 우려를 제기했는지에 답합니다. 답장하기도 더 쉽습니다.
피동태가 옳은 선택일 때
피동태는 실수가 아닙니다. 주의를 옮기는 도구이며, 다음 네 가지 경우에는 정직한 선택입니다.
- 행위자를 모른다. "밤사이 창문이 깨졌다." 누가 했는지 모르는데 누군가를 지어내는 편이 더 나쁩니다.
- 행위자가 중요하지 않다. "시료는 4 °C에서 보관되었다."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온도이지 실험 보조원의 이름이 아닙니다.
- 행위자가 뻔하다. "그는 2019년에 당선되었다." 유권자가 뽑는다는 사실을 굳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 행위를 받는 대상이 주제다. 계약서에 관한 문단이라면 "계약서는 금요일에 체결되었다"라고 써서, 독자의 관심이 이미 머물러 있는 계약서를 앞에 둘 수 있습니다.
과학 논문과 법률 문서에서 피동태를 자주 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며, 그 분야의 독자도 이를 예상합니다.인도네시아어나 말레이어처럼 일상적인 글에서도 피동태가 흔한 언어도 있습니다. 그런 언어에서는 ‘능동이 기본’이라는 규칙보다 위의 네 가지 판단이 더 중요합니다.
피동태가 문제가 될 때
피동태가 문제가 되는 것은 독자가 알아야 할 책임을 숨길 때입니다. "실수가 있었습니다"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누가 했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대개는 그래서 그렇게 쓴 것입니다.
업무 글에서도 같은 일이 의도치 않게 일어납니다. "청구서는 다음 주에 발송될 예정입니다"는 청구서가 도착하지 않고 아무도 그게 누구 일이었는지 모를 때까지는 괜찮아 보입니다. 업무, 결정, 실수를 다루는 문장이라면 독자에게는 거의 언제나 이름이 필요합니다.피동태가 아니어도 행위자는 같은 방식으로 숨습니다. “실수가 있었다”, “~하기로 했다”처럼 주어 없이 쓴 문장이 그렇습니다.
피동태를 능동태로 바꾸는 방법
- 행위자를 찾습니다. 실제로 누가 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에 의해”가 단서가 될 때도 있지만, 한국어에서는 주어가 그냥 생략된 경우가 더 많습니다.
- 행위자를 주어로 삼아 문장 앞에 둡니다.
- 동사를 능동형으로 바꾸고, 문장의 뜻이 그대로인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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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자를 찾을 수 없거나 이름을 밝히면 오해를 부를 때는 피동태를 그대로 두세요. 그것은 점검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한 것입니다.
보내기 전에 빠르게 점검하기
초안에서 "~되었다", "~될 예정이다", "~하기로 했다"처럼 행동을 중심으로 만든 문장을 찾아보세요. 각 문장마다 독자가 누가 하는지 알아야 하는지 물어보세요. 알아야 한다면 고쳐 쓰고, 아니라면 그대로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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